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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아기 고양이 대신 흉터 가득한 고양이를 선택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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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너는 내 운명' 아기 고양이 대신 흉터 가득한 고양이를 선택한 아들

 

3년 전, 스테이시 씨 가족은 인터넷으로 미리 선택한 아기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플로리다에 있는 동물 보호소를 방문했습니다.


가족은 아기 고양이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요. 그 순간 어린 아들 아리의 발아래에서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batch_01.jpg

 

검은 고양이의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했고, 녀석 역시 겁을 잔뜩 집어먹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을 경계했습니다.


그런데 금방이라도 도망갈 것 같던 검은 고양이는 아리를 발견하고는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그대로 발밑에 엎드려 눈을 감았습니다.


어린 아들은 얼굴에 상처 가득한 검은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 사이 가족이 입양하기로 한 아기 고양이가 대기실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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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리가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대답했습니다.


"전 이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어요."


당황한 보호소 지원이 스테이시 씨를 쳐다보자, 그녀 역시 보호소 직원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batch_03.jpg

 

빅은 그렇게 스테이시 씨 가족의 새 가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빅의 마음은 얼굴에 난 흉터만큼 상처가 가득했고, 녀석은 한동안 집안 구석에 누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상처가 많은 고양이일수록 적응 기간이 길 거라는 조언은 들었지만, 이토록 오래 자는 게 맞는지 싶을 정도로 빅은 자고 자고 또 잤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누워서 잠만 잤던 거로 기억해요."

 

 

batch_04.jpg

 

하지만 스테이시 씨 가족은 빅이 스스로 적응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주었고, 마침내 수일간의 깊은 잠에서 깬 빅은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스테이시 씨의 집에 완벽하게 자리 잡은 빅은 가족의 품에서 고요히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입니다.


"빅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아리의 책상과 침대에요."

 

 

batch_05.jpg

 

책상은 아리가 원격 수업을 들을 때 몇 시간 동안 함께 있을 수 있는 곳이고, 침대 역시 아리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었죠.


스테이시 씨는 만약 그날 대기실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아리가 그 벤치 위에 앉지 않았더라면, 빅이 아리에게 다가오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상상하곤 합니다.


비록 상상이지만 언제나 같은 결과로 이어지곤 합니다.


"아기 고양이를 안은 순간에. 대기실을 나와 집으로 가는 순간에. 그런 순간에 빅과 마주치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때에도 분명 빅과 아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다가갔을 거예요. 빅은 우리 가족이 될 운명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만날 운명이었어!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TACEY ARRIETA


© 꼬리스토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년 전, 스테이시 씨 가족은 인터넷으로 미리 선택한 아기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플로리다에 있는 동물 보호소를 방문했습니다. 가족은 아기 고양이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요. 그 순간 어린 아들 아리의 발아래에서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검은 고양이의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했고, 녀석 역시 겁을 잔뜩 집어먹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을 경계했습니다. 그런데 금방이라도 도망갈 것 같던 검은 고양이는 아리를 발견하고는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그대로 발밑에 엎드려 눈을 감았습니다. 어린 아들은 얼굴에 상처 가득한 검은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 사이 가족이 입양하기로 한 아기 고양이가 대기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아리가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대답했습니다. "전 이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어요." 당황한 보호소 지원이 스테이시 씨를 쳐다보자, 그녀 역시 보호소 직원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빅은 그렇게 스테이시 씨 가족의 새 가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빅의 마음은 얼굴에 난 흉터만큼 상처가 가득했고, 녀석은 한동안 집안 구석에 누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상처가 많은 고양이일수록 적응 기간이 길 거라는 조언은 들었지만, 이토록 오래 자는 게 맞는지 싶을 정도로 빅은 자고 자고 또 잤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누워서 잠만 잤던 거로 기억해요."       하지만 스테이시 씨 가족은 빅이 스스로 적응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주었고, 마침내 수일간의 깊은 잠에서 깬 빅은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스테이시 씨의 집에 완벽하게 자리 잡은 빅은 가족의 품에서 고요히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입니다. "빅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아리의 책상과 침대에요."       책상은 아리가 원격 수업을 들을 때 몇 시간 동안 함께 있을 수 있는 곳이고, 침대 역시 아리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었죠. 스테이시 씨는 만약 그날 대기실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아리가 그 벤치 위에 앉지 않았더라면, 빅이 아리에게 다가오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상상하곤 합니다. 비록 상상이지만 언제나 같은 결과로 이어지곤 합니다. "아기 고양이를 안은 순간에. 대기실을 나와 집으로 가는 순간에. 그런 순간에 빅과 마주치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때에도 분명 빅과 아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다가갔을 거예요. 빅은 우리 가족이 될 운명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만날 운명이었어!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TACEY ARRIETA © 꼬리스토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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